약품의 상품명과 일반명에 대한 의견이 아주 많습니다. 저는 피부과를 전공하는 지방 국립 의과대학 부교수입니다. 의사로써, 그리고 미국 연수 시절의 경험 등을 가지고 의견을 말하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의사들이 상품명을 고집한다고 이익을 채우기 위한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들 말합니다. 그러나 미국같이 의약품의 관리가 철저한 나라에서도 상품명 처방이 있습니다. 그 경우 Original brand의 경우 대접을 할 뿐 이 외의 소위 말하는 Copy 제품은 아닙니다. 즉 30여가지가 아니라 원 제조회사인 1 - 2군데의 정통 제품을 말하는 것이지 수많은 모든 제약회사의 제품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음식을 먹어도 조금 맛이 더 좋고 고급스런 것을 좋아하는데 우리 몸에 쓰는 약을 싸구려 복사품만 사용할 수 없을 수 있죠. 그런데 실상 소비자인 환자분들은 그러한 권리를 모릅니다. 처방을 맡은 의사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다른 경우가 너무 많은데... 미국의 경우 일반명을 기본으로 하고 있고, 의사가 필요하여 환자에게 권한 경우, 아니면 환자가 원할 경우 상품명 처방을 할 수 있습니다. 그 경우 환자는 약간의 비용을 더 내야 하죠.

그러나 그 것도 의약품의 관리가 철저한 미국이니까 큰 문제가 없습니다. 우리 나라의 경우는 어떤지 봅시다. 예를 들어 A란 회사에서 약품을 만들어 10여년에 걸쳐 동물실험, 임상 실험 등을 거치고, 그 가운데 약품의 생체 이용 과정, 안정성(잘못 만들면 몇 달 안가서 약이 망가지거나 몸에 해로운 물질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취급상 차이점, 약품의 첨가물질의 효용성 등 여러 가지를 장기간 검증하여 약품의 시판을 하게 됩니다. 거의 10여년은 걸리는 작업이죠. 그리고 나서 5 - 10년 정도 판매를 하고 나면 이 제품의 특허가 만료되고, 이 곳 저 곳에서 약품의 원료를 합성하여 판매를 합니다. 그 중 원료의 함량이 99.99% 이상인 고급도 있을 수 있고, 90%도 안되는 싸구려도 있습니다. 그런데 90%와 99.99%는 가격이 100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그런데 우리 나라의 많은 복제품 전문 업체들은 처음 만들 때는 순도가 높은 원료를 수입하여 제품을 만들다가 곧 싸구려 원료를 가지고 제품을 만듭니다. 그래야 이익이 남으니까요. 그렇지만 외국의 Original brand나 우리 나라의 경우도 좋은 회사들은 대개 그러지 않습니다. 유럽이나 미국 등의 외국 회사들은 절대 그러지 않고요. 이는 아마 구미 국가의 기업 윤리 때문일 겁니다.

게다가 복제품들의 경우 처음은 함량을 제대로 만들다가 곧 함량마저 낮추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그러한 것은 원료의 순도, 성분의 함량, 성분의 안정성(빨리 분해되어 제품의 용량이 낮아지면 그만큼 약을 더 먹어야 하는데 얼마나 그런지 알 수 없슴. 이 것 역시 제조 회사의 나름대로의 know how가 있는 경우가 많으나 영세 회사에서 생산한 제품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음), 생체 이용을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Know how의 부재 등이 복합되어 실제 환자에게서 약효가 떨어지는 경우는 아주 많습니다.

그리고 다른 문제는 이미 입증된 약효입니다. 대부분의 복제품 회사들은 original brand가 실험한 자료를 가지고 자기네 약들도 효과가 같다고 주장합니다. 최소한 약이란게 원료만 가지고 적당히 혼합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닌데(그렇다면 누구든 외국의 시약회사에 약의 원료를 주문하여 아무나 약품을 만들 수 있겠죠), 자기 약품이 Original brand와 비슷한 효과를 낸다는 것을 실제 병이 있는 환자에서 비슷한 효과가 있다고 증명하거나, 그것이 힘들다면 동물실험에서라도 증명을 하고 나서 약효가 비슷하다고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처음 약을 신청할 때의 제품이 성분의 함량만 비슷하다면 그냥 허가를 받고, 그 이후에는 함량마저 속여도 관리할 수단이 별로 없는 우리 나라의 현실에서 만든 수많은 복제품을 우리는 정말 믿고 사용해도 될까요? 그리고 그러한 복제품을 original brand 가격의 90% 정도나 줄 필요가 있을까요? 아마도 이러한 약에서 소위 말하는 이윤이 있다면, 그 것은 안전을 위한 비용, 아까 말한 여러 가지 검사나 관리를 위한 비용의 문제이므로 철저한 관리를 하되, 판매비의 20% 이상을 식약청이든 아니면 공인된 검사 기관에 무조건 내도록 해서 그러한 안전 관리비로 사용하도록 하고, 엉터리 약을 만드는 경우 아주 엄하게 처벌을 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 것은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장난을 친 것입니다.

제가 임상 의사로써 느끼는 생각은 실제 약효의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 그리고 중요한 약품은 꼭 상품명을 고집하고 싶고, 상품명이 안되더라도 30여개의 제품이 있다면 그 중 상위 4 - 5개 제품만 믿을 수 있더라는 것입니다. 의사들이 느끼는 불안은 그 해로운 부작용들, 예를 들어 치료가 안되거나 경우에 따라 결정적 순간에 중요한 약효가 없슴으로써 환자가 사망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왜 이러한 문제를 의사만 책임지면서 돈을 밝히려는 것 같다는 이상한 의심까지 받아야 하는지 속상하지만 해결책을 살펴 봅시다.

그러면 이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우선 보건복지부나 식약청에서 약품의 관리를 철저히 하여야 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아무런 약이나 다 믿을 수 있다면 의사들이 상품명을 고집할 수 없고 그렇다면 모두 도둑놈들이죠. 그러나 그렇지 않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제가 알기로 Original brand는 소위 말하는 할증(추가로 물건을 얹어주는 것)이 별로 없고, 철저히 품질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약은 original brand를 선호하게 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copy품을 만드는 회사들의 제품 관리는 누가 하여야 할까요? 제 생각은 정부 차원에서 철저한 관리를 하고, 또 사람이든 동물이들 비슷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여야 하고, 또 6개월 이상 나쁜 보관 환경에서도(예를 들어 고온, 다습한 환경, 햇빛이 많이 드는 환경 등) 약효가 잘 유지되는 것을 확인하여야 하고, 수시로 불심 점검을 하여 이러한 약제를 사용하는 국민들의 건강이 해를 입지 않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복제품 회사에서도 약품의 품질 관리를 위해, 그리고 약효가 비슷하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을 하여야 할 것입니다.

일반명, 상품명의 문제는 이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저도 엔간하면 일반명의 사용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의약품 관리 수준에서 중요한 치료제가 일반명에 의해 약효가 떨어지는 다른 약으로 조제된다면 그 피해는 소비자인 환자에게 모두 돌아갑니다. 그러므로, 일단 일반명, 상품명의 문제는 객관적으로 하여야 합니다.

우선 첫 째, 일반명 처방을 원칙으로 하되, 약품의 효과, 안전성 및 안정성 등의 관리가 철저히 된 다음에 하여야 합니다.

둘 째, 소비자인 환자가 원할 경우 (필요하다면 의사가 권할 수도 있습니다) 적절한 추가 부담으로 (약품 가격의 차이인 10 - 20% 정도 추가 부담) 상품명 처방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세 째, 상품명 처방은 original brand를 포함한 최대 2 - 3개 제품 이상은 하지 않아야 합니다. 모든 잡다한 제품에 대해 상품명 처방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쓴 글은 의사로써 의사의 입장을 돕기 위한 의견으로 보지는 말아주십시오. 그냥 객관적이고 솔직한 의견으로 보아 주십시오. 그리고 저는 어떤 결정이 나든 정부 차원에서 분명하고 확실히 !!!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엉터리 약을 조제하도록 제도를 만들고서, 의료 사고가 발생하였을 때 과거의 어떤 판례와 같은 재판이 나온다면 어떻할까요? 그 재판에서는 '의사의 과실이 아니라고 입증할 수 없으므로 병원이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약품의 이상에 의한 문제라고 입증하지 못하는 어떤 것도, 그리고 약사의 잘못이 있는 경우도 모두 의사(병원)가 책임지라고 하지는 않겠죠? 약품의 약효 관리까지 병원이 책임져야만 하는....

국가에서 국공립 병원은 약품을 구입할 때 일반명으로 사되 가장 싼 약을 사야만 한다고 합니다. 그 것은 30개의 제품이 있다면 그 중 가장 싼 가장 믿을 수 없는 약을 제도적으로 사용하도록 권하는 일인데, 정말 누가 책임을 집니까? 중요한 약은 상위 20% 정도의 제품을 쓰는 것이 안전합니다. 약이 효과가 있어야지 설탕물 같다면 누가 누구를 믿고 진료를 받고, 치료를 합니까? 의사? 약사? 감사원? 재경원? 복지부?

김 태흥

경상대학교 의과대학 피부과학교실 부교수